
늪의 끝
우쭈쭈
이 아이는 우리 가문을 다시 부흥시켜줄 겁니다. 태어나서부터 철이 들때까지 끊임없이 들었던 기대한다는 부담스러운 말. 모두의 부담에 지쳐갈 때,
-네가 사쿠라이 쇼? 잘부탁해. 난 오노 사토시라고 해.
그가 우리집에 왔다. 내 유일한 안식처.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. 집안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하든 신경을 쓰지않고 마치, 없는 사람처럼 쳐다보지않고 자신이 할 일을 해 같이 있는 시간은 무척이나 조용하고 신이 났다.
-헤에 어린나이에 그런 말 듣고살다니. 힘들겠네.
-...사토시는 왜 나한테 그런 말 안해?
-음...난 사쿠라이가문따위 망했으면 하는 사람이니까. 비밀이야
-....
오노가 쉿이라며 제스쳐를 하며 눈웃음을 짓는다. 사쿠라이는 그의 얼굴과 행동에 빠져 분명 기분이 나빠야하는 말이지만 기분이 좋았다. 오노와 자신만의 비밀이 생겼고 이 사람은 나 자신을 바라봐주고있으니까. 기뻤다. 그래서 더더욱. 제 옆에 두고싶었다.
-오노상은?
-당주님과 외출하신다하십니다.
-...왜? 오늘 나 수업하는 날인데.
-그건…
-니노미야. 당주님께서 부르신다.
언제 왔는지 오노가 니노미야의 뒤에 서 있었고, 자신을 보는 사쿠라이를 보며 웃더니 인사를 한다. 오노는 딱 봐도 삐져있는 사쿠라이의 앞에 앉아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앉는다.
-아..아빠랑 어디가?
-숙제 다하면. 알려줄게.
-...다시 올거지?
-응. 숙제 검사하러. 다녀올게 쇼.
-..조심히 다녀와 사토시
오노는 손을 흔드는 사쿠라이를 보며 웃고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걸어가고 사쿠라이는 얼마안가 그 뒷모습을 붙잡을 걸 평생 후회하게 된다. 시간이 금방 흘러 10년이 지난 오늘,
-당주님께서...운명하셨습니다
사쿠라이는 흰천으로 덮여진 자신의 아버지 시신을 내려다보며서 웃음을 은은하게 짓는다. 오노는 당연하다는 듯 당주의 부인 옆에 앉아 힘없는 시신을 보면서 입안 속살을 깨물면서 울렁거리는 제 배를 잡는다. 모든 제사가 끝나고 없어질 제방에 앉아 짐 정리를 하는 오노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쳐다본다.
-어디가요 선생님.
-..도..당주님.
-옛날처럼 이름으로 불러줘요 선생님. 짐정리 안하셔도 돼요. 이제 이런 어두운 방말고 내방으로 옮길거에요 짐.
-...쇼?
-미안해요 일찍 구해주지못해서. 아버지도 죽었고, 어머니는...얼마안가 죽을거에요. 그러니까 더이상 선생님 괴롭히는 사람없어요. 제가 지켜줄게요 선생님.
오노는 제 아버지와 똑같은 눈을 하게 된 사쿠라이를 보며 다시 깊어진 절망에 좌절을 하면서 구원이라는 거짓된 손을 보며 맞잡게 된다. 이 손이 나를 놓아줄 날은 없을거다.
-사랑해요. 선생님.
